18. 06. 16 2:28 by 낮술먹은 공룡



어제 별거 아닌 일로 어쩌다 보니 밤을 새웠는데 운동의 여파와 함께 피로가 몰려 늦은 저녁까지 한참 잤다. 천천히 준비하고 내일 있을 마켓 준비로 사무실에 왔는데 많이 자고 많이 주워 먹으니 별 것 아닌 일에 허파에 바람 든 사람 마냥 실실 웃음이 난다. 많이 자야 하나보다. 일을 마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넉넉히 스케줄 잡고 꼭 일찍 퇴근해서 푹 자자! 건강이 제일이다! 아직 탈 난 적 없지만, 미리 관리해야지 까딱하다가 큰 병 날 것 같다. 흐흐. 텀블벅도 마감했고 이제 정말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하자. 화이팅!




18. 06. 13 20:40 by 낮술먹은 공룡




어제는 오랜만에 한국으로 들어온 S와 얼마 전에도 잠시 봤던 J를 만났다. 한국의 새로운 힙플레이스를 원하는 S의 의견대로 해방촌에서 모이게 되었는데 화요일이라 그런지 오픈하지 않은 집이 많았다. 다행히 최근 티비 프로그램에 나왔던 카레 집에 마지막 손님으로 갈 수 있었다. 일본식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인도 커리를 제외하고는 참으로 오랜만에 먹는 카레였는데 음 뭐랄까. 이건 어느 나라 카레지? 인도 커리보다는 향이 옅은데 내가 선호하지 않는 일본식 카레보다는 맛이 깊고 감칠맛이 났다. 튀김들 때문인가? 아무튼 그냥 엄청 맛있었다는 이야기다. 

친구들과 헤어지자마자 잠시 고민 끝에 집으로 곧장 돌아왔다. 이번에 티비 요금제를 변경했는지 상당수의 유료 영화가 무료제공으로 변환되었다. 신과 함께를 틀었더니 시작부터 나오는 죽음과 병든 노모에 대한 이야기……. 아… 대체 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죽음과 이별을 이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죽음. 다시는 대화할 수 없다는 것. 마주 보고 웃음 지을 수 없다는 것. 생각해보면 나는 숨이 멎는다는 사실보다 '이별' 자체를 무서워하는 듯하다. 지금까지와 달리 더이상 미래를 함께할 수 없다는 것. 이게 왜 그렇게까지 슬플까.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짓는 나를 보며 엄마는 일어나지도 않은 이별을 걱정하며 미리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일상생활에서 친구, 가족, 가까운 지인들도 그리 자주 만나는 편은 아니다. 가끔 생사만을 확인하며 '잘살고 있겠거니…'하고 생각하는 편인데 유독, 잘 흘러가던 타임라인을 예상치 못한 순간 싹둑 잘라버리는 것 같은 '죽음'이라는 단어만 마주하면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몰려온다. 살갑지 못해 퉁명스럽기까지 한 딸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죽음과 그 후의 생활을 생각하면 당장 눈물이 후둑 떨어진다. 엄마가 무조건적인 내 편이라 그런 걸까. 엄마를 보낼 때 내 옆에 동반자가 없으면 나 혼자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있을 때 잘하라는데 그래도 늘 잘하긴 싫다. 엄마는 가끔 내게 너무 버거울 정도의 교감을 원한다. 난 감정을 드러내어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힘들다. 핑계라 생각하며 표현하는 연습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할 때마다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아무튼 나이 들면서 지인의 죽음, 주변인의 죽음, 가족의 죽음을 경험하면 나의 죽음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초연한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지금 느끼는 두려움의 크기보다는 줄어들면 좋겠다. 




18. 06. 05 16:45 by 낮술먹은 공룡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탈이다. 우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여기에 적어도 되나?
몸은 너무 피곤한데 기분은 썩 나쁘지 않고. 그런데 일은 너무 하기 싫어 저녁이 다 되어서야 마음을 잡았다.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볼까?!



18. 06. 03 17: 01 by 낮술먹은 공룡




이제 슬슬 기분을 풀어줄게. 옛다! 내일 머리 영양도 해주고, 손톱에 칠도 해주마! 그럼 됐지?
기분 좀 풀리겠지? 내일 보자!




18. 05. 31. 12:55 by 낮술먹은 공룡

해야하는 일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까딱하면 폭삭 무너져 휘휘 흩어질지도 모른다. 가만히 그 자리에 내려놓고 웃으며 사라지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순서를 매겨 하나씩 잘 처리하고 있다.

수습 또는 마무리라는 건 정말 길고 지루하며 나를 조급하게 만든다. 차곡차곡 기본과 음영과 덩어리를 쌓아야 마지막 선이 돋보이는 법인데 마무리 선만 빨리 긋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생긴다. 내가 무게없이 허접하게 남발한 로고들을 떠올리며 반성해야지.

어린 시절 엄마는 주변 사람들에게 끈기있는 성격이 나의 장점이라고 칭찬하고 다녔다. 도망가고 싶었는데 칭찬 듣는 것이 좋기도 하고, 내가 도망쳐버리면 엄마가 부끄러울까봐 꾹 참고 끈기있는 척 뭐든 끝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참을 수 있다는 자체가 끈기 있는 건가? 아무튼 어른이 되고 나서 억지로 끈기있게 살 필요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역시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그래서 오히려 쉽게 약속하지 않는 편이 되었다. 가끔씩 ‘조금 야박해 보이려나’하고 고민하지만 무책임한 모습 보다야 잠깐의 화끈거림을 참는 편이 백배 낫다. 잘 거절하는 방법도 배워가는 중이고.

요는 지금 잘 마무리하고 있으니 좀 쑤셔도 조금만 더 참고 좋게 끝내자는 말이다. 잠을 자고 회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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